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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기본진리 - 존 스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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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기본진리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으며 대학에서의 신앙생활을 꾸려 온 덕에 이런 저런 책들에 대한 소개를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다. 제목은 많이 알지만 정작 내용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기본진리’는 워낙 유명한 존 스토트의 저작이지만, 사실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책 중에 하나이다. ‘기본’ 이란 말이 나로 하여금 책을 사는 것을 망설이게 했던 것 같다. 작년쯤에 큰 맘먹고 책을 사서 읽고 학교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었지만, 책의 내용이 그리 머릿속에 남아 있진 않았었다. 그냥 내가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았다는 자기 위안 정도 해 온 것 같다. 리더 모임에서 매주 책 숙제가 이렇게 나오는 덕분에 결국 이 책을 서점에서 다시 골라 들었다. 이번에는 좀 머리 속에 이 책 내용을 담아 두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 4영리로 대표되는 기독교의 기초적인 가르침들을 조금 풀어 써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4영리와 비교되는 것은, 이 책이 기독교에 대해 이성적, 논리적인 접근 방법을 취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교회에 한번 출석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사실 굉장히 고자세로 나간다. 논리적으로 차분히 예수님의 죽음, 부활, 그리고 우리의 죄와 그 결과에 대한 기독교의 진리들을 증명하고 그에 따라 바꾸어야 할 생활 태도까지 이야기한다. 만약 독자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예수님께로 나아올 것을 권면한다.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쩌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전혀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요즘 교회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과 논쟁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가끔 직,간접적으로 예수님을 설명해 줄 기회가 있을 때에도 종종 적절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논리를 조금 다시 세워 보는 기회가 되었음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감히 이 책을 평가해 본다면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인 우리 나라 사람들의 성향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완전한 비신자 보다는 오히려 어린시절 교회를 다니다가 이성적인 반발로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책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