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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영화

울프즈 레인: 고독한 늑대의 삶 (Wolf: 늑대?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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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s Rain. Image from http://www.happinetonline.com/

예전에 한참 작업하던 논문을 정리해서 학회에 제출해 두고, 한국에 잠시 다녀온 후, 이번주는 쉬엄쉬엄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일어실력이 모자란 관계로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일본어 공부도 할 겸 가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종종 빌려보곤 하는데, 어제 밤에는 Wolf's Rain 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눈에 들어와서 집어들고 와서 보게 되었다.

예전에 한국 있을 때 TV에서 방영하는 걸 한두 회 본 적이 있는데, 전혀 배경지식 없이 중간부터 본 것이라 스토리를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했었다. 애니의 배경은 미래의 지구(?). 사람들은 귀족과 평민으로 확실하게 구분되어져 있고, 환경파괴 (혹은 전쟁의 후유증) 으로 인해 사람들은 땅 위 이곳 저곳에 인공 돔을 만들고 그 속에서 주로 살아간다. 그렇다고 돔 바깥이 사람이 전혀 살 수 없는 곳은 아니다. 다만 보호받지 못하는 냉혹한 자연의 세계일 뿐. 여기에서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는 늑대들이 주인공이 되어 나타난다. 늑대이지만, 그들은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고, 말할 수 있으며, 심지어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건 사람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겉모습(착시)일뿐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늑대들이 마음의 안식을 찾아 자신들의 낙원을 찾아가는 내용이지만, 내가 볼때에 이 애니를 흥미롭게 만드는 포인트는 늑대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늑대로 바뀌어 나타나는 장면들이다.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에서의 늑대들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늑대들이) 대부분의 상황에서 늑대의 모습이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관객은 사람의 모습을 한 늑대로서가 아닌, 늑대의 모습을 가진 사람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많은 사람 속에 있지만 고독한. 고독한 늑대의 이미지로 말이다.

애니를 보면서 나의 짧은 일본어와 관련해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1~3화까지를 쭉 보다보니 '오오카미' 라는 일본어 단어가 귀에 계속 들어왔다. 늑대들을 지칭할 때 사용된 단어였는데, 내가 알기로 '오오' 와 카미는 각각 '크다' 와 '신' 이 라는 뜻을 으로 종종 사용되는데, 예를들어, '오오타(大田)' 라고 하면 큰 밭을 말하고, 원령공주에서 나오는 시시카미 (ししかみ) 는 사슴신을 지칭한다.  그래서 오오카미라고 해서 나름 해석한 결과 '큰신(大神)'- 늑대는 덩치가 크니깐- 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dvd 감상을 마쳤다. 그리고 사전을 찾아봤는데..... 이런.... 한자가 한 글자다...--;; (狼)
한글로는 친절하게 '이리' 라고 되어 있다. 히라가나 네 글자를 한자 한 글자로 커버시켜버리다니... 여하튼 고대 일본에서는 분명 '큰 신' 의 의미로 '오오카미'란 이름을 붙였을 꺼야... 라고 내심 우겨본다. 그건 그렇고............ 어라??

영어제목은 분명 Wolf's Rain (늑대의 비)라고 되어 있는데, 왜 '이리'를 (영어로)'늑대' 라고 번역해 놓은 것일까? 바로 한영사전으로 바꾸고 검색해 보았다. 어이없게 '이리' 는 영어로 'Wolf (늑대)' 다. 그럼 '늑대'는?? 역시 'wolf' ..... --;; 이런 이리와 늑대가 같은 것이었다는 말인가......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이리와 늑대가 같은 동물을 지칭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이 없었으니....ㅋ...

다시 한번 검색을 시도해 보니, 내 한일사전에는 '늑대' 가 朝鮮の狼 (조선의 이리) 로 나와 있다. 오늘 학교에 와서 인터넷을 뒤져 보니 대략 같은 종인데, 서식지의 차이로 인해 생김새가 조금 다른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확증은 없음...--ㅁ약간의 지식은 얻었지만 괜히 더 궁금증만 커지는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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