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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리고느낌.

사랑니를 뽑다.

지난 주 금요일에 아이즈 중앙병원에 가서 사랑니 하나를 빼고 왔다. 남들 다 빼는 사랑니인데 아파 봤지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면서, 금요일이 논문 마감날이라는 걸 알면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일단 금요일 전까지 써 보고, 안되면 사랑니 뽑고 와서 마무리 하지 뭐~'

그러나......

논문준비에 정신없던 터라. 학교근처 치과에서 안된다고 사랑니 뽑으러 종합병원에 왔던 걸 망각하고 있었던 것... 막상 이를 뽑을 때는 그럭저럭 참아 줄 만 하였으나, 학교에 돌아와 마취가 풀리면서 상당한 고통이 찾아오기 시작. 게다가, 언제나처럼 논문은 생각처럼 잘 진행되지 않았고,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격으면서 결국 13시간동안 진통제 두알과 함께 금요일 밤을 꼬박 새워야 하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었다. (국제학회는 보통 GMT 24:00에 마감되기때문에, 한국/일본 기준으로는 다음날 오전 아홉시에 마감이 된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조금 부실하나마 논문을 한편 완성하고, 이전에 따로 준비해 놨던 논문 한편과 함께 두편을 학회에 제출했고, 아침에 병원에 잠시 들러 간단하게 소독을 받은후, 집으로 돌아가...... (아픈 이를 부여잡고) TV와 함께 종일 뒹굴 수가 있었다.

이제는 벌써 사랑니를 뽑은지도 벌써 3일이 되어, 통증도 많이 줄어들고, 붓기도 꽤 빠진 상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며칠 더 걸릴 것 같지만,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통증이 있는 머리에만 온몸의 신경이 집중되어 몸의 다른 부위에는 힘이 거의 안 들어가는 상황을 벗어났다는 것 만으로도 꽤 괜찮은 기분이다.

일본어로는 오야시라즈(부모님이 모르시는 이빨)라고 불리는, 사랑니의 이름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조금 있지만, 오늘은 짧은 포스팅으로 마무리하고 다음에 다시 정리해 보아야겠다. 그나저나, 아직 남아있는 오른쪽 사랑니 두개가 살살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군.....요건 다음주인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