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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ity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에서 사라진다면...

크리스마스에 관련해서 글 하나 써야지~ 생각을 하다가
요즘 범람하는 낚시글에 편승하여, 나도 한번 내 머리속에 있는 가장 자극적인 제목을 찾아 보았다. 성공한 것일까??


아래 글은 제목과 그리 큰 관련이 없음을 이쯤에서 미리 밝혀 둡니다. ^^ㅋ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에서 빠진다면....
내일이 대통령선거날인데, 어떤 후보가 크리스마스를 공휴일에서 빼는 것을 공약에 넣어 놓았다고 한다면, 혹은 누군가 청와대 앞에라도 가서 그렇게 해 달라고 일인시위라도 한다면, 모르긴 해도 아마 인터넷 상에는 거의 테러 수준의 반응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너무 당연하게도 그 반응들의 대부분은 '공휴일'이 하루 없어진다는 것에 대한 반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좀 특별한 점을 찾는다면 연말 연시에 모처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없어진 정도라고 할까?

얼마 전 인터넷 기사를 보니 여성들이 가장 프로포즈를 받고 싶어하는 날이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해가 갈수록 '크리스마스==연인의 날' 이라는 공식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수많은 솔로들이 외로워하는 날이기도 하고, 그 외 수많은 커플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날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크리스마스는 일년 내내 바쁨 속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에게, 또는 특별한 날을 갖고 싶은 커플들에게 교회가 준 선물이라고 해도 될 만하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교회는 바쁘다...
어딜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크리스마스가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교회 안은 더욱 바쁘게 돌아간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각 그룹별로 파티와 발표회가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으며, 성가대는 몇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준비하게 된다.

교회에서 뭔가 담당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서 일하고 있는 것인지, 단지 행사를 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 분주함이 딱 24일 밤까지라는 것이다. 25일 크리스마스에는 보통 성가대의 칸타타를 포함한 낮 예배가 있으며 그 외에는 교회 안에서 공식적인 일정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4일 밤에 이루어지는 많은 행사들은 가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있는 것인지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하고 있는 것인지가 애매모호하게 만들기도 한다. (요셉과 마리아가 말구유에서 묵고 동방 박사들이 찾아온 것은 분명 늦은 밤 아니면 새벽일 터이니, 뭐 24일 밤에 기념식을 가진다고 문제될 것은 하나도 없긴 하다. ^^)


크리스마스는 예수그리스도가 태어난 날이 아니다.
이제는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제 태어난 날은 12월이 아니라 4월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탄생(성육신)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축일이다. 단지 그 날이 12월 25일로 정해져 있을 뿐, 그 날짜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의하면 원래 12월 25일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일 (태양신을 섬기는 날)이었고, 어떤 크리스찬들도 이 축제일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죄를 짓는 경우가 많아 그 날을 교회의 축일로 선포하고 교회로 사람들을 불러모았다고 한다.

사실 크리스마스를 어떤 식으로 보내는 것이 올바른가 하는 문제는 종교를 기독교로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별다른 의미없는 주제일 것이다. 교회에서 대외적으로 공포하는 크리스마스의 이미지는 '사랑' 이니 이웃사랑이든, 가족을 사랑함이든, 연인을 사랑하든, 그 크리스마스의 포괄적인 이미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이들이라면, 이번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지금쯤 미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날 (Christ mas)을 커플의 날이나 산타의 날로 바꿔 기념하는 것은 꼭 크리스찬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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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People 크리스마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