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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ity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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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 Love & Wedding 1집 by Love (1999) -

상사에게, 부모님에게, 혹은 부부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비판받으며, 좀 더 '잘' 살아갈 것을 강요받는 현대인에게 아마도 '당신이 존재하는 바로 그것이 나의 기쁨이며 당신을 사랑하는 나의 이유입니다' 라는 고백만큼이나 마음에 와 닿는 말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어느날 사고를 당해서 내 외모가 보기 싫게 바뀐다 해도,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를 다 잃어버린다 해도, 변함없이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하늘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난 몇년 전 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는 노래가 그렇게 많이 불리워 졌던 것은 우리에게 자신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친구들의 입을 통해 들려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많은 것을 강요받고 있다. 재테크를 통해 10억을 모은 사람의 기사는 돈을 좀 더 벌지 못하는 혹은 좀 더 아끼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질책한다. 40대 몸짱 아줌마의 기사는 그렇게 되는데 실패한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기비하를 안겨 준다. 우리가 경험해 온 학창시절, 학교는 모든 학생을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분류하고 공부에 '실패'한 학생이 스스로를 낙오자로 인식하도록 만든다. 이것은 '성공'한 사람들, 남보다 뛰어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는 이 사회의 단면이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의 피해자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보통 사람'으로 정의하고, 인터넷과 여러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는 사람들을 '특별한 사람'으로 분리해 낸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이 시스템 속에서 적극적인 가해자로서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나를 '보통 사람' 으로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 중에서 '저급한 사람'을 찾아낸다. 많은 경우 '저급한 사람' 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지 못한 사람, 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정의되곤 한다.

수업시간, 업무미팅시간에 어지간해선 늦지 않는 '나'에게, 걸핏하면 시간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그'는 '저급한 사람'이 된다. 매일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관리에 철저한 '나'에게, 늦잠을 즐겨 자는 '그녀'는 저급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실한 학교생활을 해 온, 한 교사에게,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떠들며 말을 듣지 않는 '그 아이'는 저급한 사람이다.

하지만 종종 우리가 잊어버리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을 내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그녀가 하고 있는 어떤 일을 나는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일 지각을 일삼는 그는 사실 한번 집중하면 밤을 새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야 마는 집중력의 소유자이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회의시간에 도대체 집중을 하지 못하는 그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깊이 위로해 줄 주 아는 따뜻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는 이 노래의 노랫말처럼 우리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라고 믿는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도 알고보면 또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을 가지지 못한 '보통' 사람이지 않을까. 사람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과가 아니라 그가 받아 태어난 자신만의 선물로 인해 존귀하다. 그리고 그 선물에 '등급'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