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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s

과학과 적절한 언어의 탐색

"현대물리학의 최근 갈등의 이모저모를 밝히며 로스엔젤레스 타임즈 지의 그 기사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적절한 언어를 만들어 낼 때까지 물리학자들이 계속해서 방언으로 말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말은 과학자라기 보다는 언어를 다루는 문장가의 말로 들릴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적절한 듯하다. 원자의 희미한 중심부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노벨상 수상자 닐스 보어(Niels Bohr)는 최근 타계하기 전에, 원자 구성 요소를 일상의 용어로 설명하려고 하는 물리학자들은 과학자이기 보다는 시인에 가깝다고 하였다.'1)", 데럴 존슨 지음, 김성환 옮김, "삼위 하나님과의 사귐", IVP, 2006.

1) K.C. Cole, "Missing Pieces of the Cosmic Puzzle", The L.A. Times, June 15, 1998; Record edition; p. 1. (Entire Text can be read here)

원래 이것은 '삼위일체'라는 신학적 논제를 일상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연합이라는 관계의 의미 속에서 신학적인 접근이 아닌 실제적인 접근방식을 취하여 여러 면에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았지만, 이것도 직업병인지 조금 생뚱맞게도 1998년도 로스엔젤레스 타임즈에서 인용한 현대과학에 대한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논문을 쓰다 보면 좋은 이론를 개발하는 것 만큼이나 그 이론을 잘 설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직 이 바닥에 발을 들여 놓은 지 몇년 되지 않아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기는 뭐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고 해도 전체적인 학계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이론의 중요성을 적절히 설명해 내지 못한다면 다른 이들의 주목을 잘 받지 못하여 사장되기 십상인 듯 하다.

요즘 쓰고 있는 논문에도 이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다. 내 이론에 '적절한 이름 붙이기'. 고등학교 시절엔 나도 나름 언어영역에 소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어디 좋은 이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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