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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그리고느낌.

뜨거운 여름. 코리야마에서 일본 비자 연장신청을 하다.

올해 여름. 가끔 밤에 전기장판을 틀고 잘 정도로 조금은 추운 날씨가 계속되어 좋아하고 있던 것도 잠시. 지난주부터 시작된 폭염에 요즘은 거의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요즘 낮 최고기온이 35도 36도를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다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그린하우스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집에 도착해서 대문을 열면 순간적으로 안에서 뜨거운 바람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땐 정말 다시 학교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 아침에는 방 가득히 햇빛이 들어와 방 온도를 서서히 높여 내가 잠든 시간과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에 나를 깨워주고 있으니... (요건 좋은 것인가?) 여하튼, 다다미 주택에서 시원하게 보내었던 지난 여름을 생각하며 에어컨도, 방충망도, 심지어 햇빛을 가릴 커튼마저 설치해 놓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2년 전에 받았던 학생 비자가 만기가 다 되어서, 오늘은 코리야마에 가서 비자 연장신청을 하고 왔다. 원래는 학교에서 비자발급 대행 서비스를 해 주는데, 8월, 9월에 각각 한 건씩 여행 스케쥴이 잡혀 버렸던 관계로 차비와 시간을 들여서 이 더운날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설쳤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오전 마지막 순번으로 처리를 받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다 되어 버렸다. 예전에 신칸센 타고 도쿄에 미국 비자 인터뷰 다녀왔을 때랑 별로 차이나지 않는 듯...--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센다이 입국관리국 코리야마 출장소




P.S. #1 아이즈 와카마츠에서 코리야마까지는 기차로 1시간 거리이다. 학생비자의 연장을 신청하기 위한 서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재학증명서
2. 성적증명서
3. 장학금 취득증명서 (보통은 학비납부 증명서를 가져가면 된다고 들었다)
* 한국에서 송금받은 적이 있다면, 송금받은 리스트를 출력해 갈 필요가 있다 (계좌번호 등등).
* 학교 주소와 전화번호를 메모해 갈 필요가 있다.

창구에 직원이 두분 계신데, 정규 출입국 관리국이 아니라 출장소라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안하시는 건지 모르지만 일단 모든 프로세스는 일어로 진행된다. 덕분에 난 모르는 한자들과 열심히 씨름을 해야만 했고,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다시 번호표를 뽑아야만 했었다.... 처음 서류받기위해서 한 번, 설명을 듣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총 대기시간은 2시간 가량.



P.S. #2 내가 처한 몇가지 특수한 상황들 덕분에 사무국 직원에게 열심히 설명을 해야 했다. 그 중에서 두 가지만 추려보면....

질문 1. 일주일의 수업시수는 몇시간입니까?
박사과정은 정식 수업이 없다. 결국 내가 연구실에서 머무는 시간을 어림잡아 70시간을 적게 되었다. 1주일에 수업 70시간이라... --ㅋ

질문 2. 수료/졸업한 일본의 학교를 적으시오.
없다고 비워놨는데, 내가 졸업한 일본어학원 이름을 적으란다.  일본어학원 다닌 적 없다고 했더니, 그럼 한국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왔냐고 다시 묻는다. 처음엔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계속 뭔가 복잡해 져서 결국 (1개월이라는 수업일수는 제껴둔 채) 한국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유학온 것으로 마무리 했다.

적고 나니 간단해 보이지만, 이걸 담당직원에게 이해시키느라 상당히 힘들었다. 계속해서 같은 업무를 반복해서 하시다 보니,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를 갑자기 만나서 조금 헷갈리신듯 하다. 물론 내 짧은 일어실력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끼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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