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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투 코리아- 플로렌스 머레이, 대한 기독교서회

리턴 투 코리아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플로렌스J.머레이(FLORENCE J. MURRAY) / 박기창,조미연,박광화,신정호역
출판 : 대한기독교서회 200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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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이던 1921년부터 1969년까지 48년에 가까운 시간을 한국에서 의료선교사로서헌신했던 플로렌스 머레이 선교사의 자서전. 머레이 선교사는 본인의 사역을 두 권의 책으로정리하였는데, 이 책은 광복 때부터 61년 정년으로 귀국할 때까지의 사역이 기록된 두번째 글이다.
 
일제강점기, 광복, 한국전쟁, 4.19, 유신당시의 한국인들, 즉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생활상이 세세히 묘사되어 있어 마치 압축된 역사책을 보는 듯하며, 동시에 불과 50년 남짓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 왔는지 보게 된다.
 
책을 읽으며 두가지 상황이 계속해서 떠오르며 책의 장면장면과 겹쳐졌다. 첫번째 장면은 뉴스에서만 보던 아프간, 북한 등지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기아의 상황이었다.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한국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경로로 이야기를 듣고 또 보아 왔지만, 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사회의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또 안타까웠다. 재활용 주사 바늘조차 모자란 현실, 기차에서 떨어지는 석탄을 주우려다 한쪽 다리가 잘려 의족을 단 한 여인이 또다시석탄을 주우려 나갔다가 나머지 다리까지 잘려 나갔던 그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부디 이 땅 위에 다시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아마도 아직까지 비슷한 현실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을 북한의 동포들이 속히 그곳에서 벗어나기를 바래어 본다.
 
또 하나 내 머리속을 꽉 채웠던 다른 하나의 장면은 현재 몽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끼게 되는 이곳의 상황이다. 전혀 다른 언어, 교육,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매일같이 다양한 종류의 부딪힘들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사람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 여러 서양 사람들의 이야기, 많은 경우 이들을 이해시켜 주는데 성공하지만 가끔씩은 스스로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머레이 선교사의 이야기가 바로 나와 내 주변 한국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매일 이곳에서 살아가며 행복하고, 부딪히고, 때론 지치기도 하지만 60여년 전 한국 땅을 사랑하고, 한국 사람을 사랑해서 삶을 헌신했던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나 또한 더욱 사랑하고 더욱 섬기며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의 몸과 행동과 말로 증거해야 하겠다.